남아메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이달에만 2번의 ‘싱크홀(sink hole)’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현지 주민들은 “12월이 악마처럼 느껴진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다리오 헤레라 에콰도르 주택부 장관은 트위터에 “침보 지역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즉각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중부 침보 지역의 일부 도로와 집은 전날 자정부터 시작된 산사태로 무너졌다. 현지 매체 엘코메르시오(elcomercio)에 따르면 불안정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싱크홀이 생겼다. 현지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는 없으며, 집 2채는 완파됐고 3채는 일부분만 무너졌다고 전했다. 도로는 150m 이상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사는 이들은 3000여명으로,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피해가 크지 않았다.
에콰도르에서는 이달에만 2차례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남부 자루마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 300여명이 대피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임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한 현지 주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오후 7시 40분쯤 폭탄이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인근 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싱크홀 원인은 불법 지하탄광?
에콰도르 정부는 사고의 원인을 자루마 지역에서 불법 지하탄광이 난립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탄광이 연이어 생기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졌고, 이것이 싱크홀 사고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당국은 1993년부터 자루마 지역에서의 채굴을 금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올해 8월 불법 지하탄광 현황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구멍난 치즈처럼 보일 정도로 탄광이 있다”며 “무장한 광부 때문에 내부에는 진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이 침보 지역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중앙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산사태와 싱크홀이 발생하기 전부터 도로가 갈라지고 굉음이 들린다는 게시물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고, 이를 토대로 신고했지만 정부가 무시했다는 것이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에콰도르 침보, 자루마 지역의 상황을 전하고 있는 현지 네티즌들은 추가 싱크홀이 발생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들은 “12월이 악마 같다”, “중앙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잠을 자지 못 한다”,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우리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에콰도르 내) 다른 지역이라고 안전할 수 없다” 등 게시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