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서 시민들이 무상으로 공급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자가 진단 키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해 서로 구분이 힘들며, 이로 인해 감기에 걸렸다고 여긴 환자 2명 중 1명은 오미크론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건강 관리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종 의학 연구를 하는 영국 조이(ZOE)사의 코로나 연구팀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영국인 80만명으로부터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앱을 통해 목 아픔과 콧물, 두통 등 감기 증상을 보고한 사람 중 절반 가량이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감염자 상당수가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거나,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반복적인 기침과 고열, 후각과 미각 상실 등의 증상으로 감기와 구별해 왔으나, 오미크론에서는 이런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를 증상만으로 일반 감기와 구분하기 더 어려워졌다”면서 “(코로나와 감기의 증상이 다르다는) 대중의 인식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23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1만9789명에 달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 대유행을 겪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가 입원할 확률은 델타 변이보다 50∼70% 낮지만 감염력은 훨씬 높다”면서 “부스터샷 효과도 오미크론에는 10주 후부터 15~25% 떨어지며 약해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팀 스펙터 킹즈칼리지런던 교수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덜한 것은 아니다”면서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 등 취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는 등 감기 증상이 느껴진다면 코로나 검사를 꼭 받아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