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연애 상술이라서 그럴까, 외로워서 그럴까. 일본 남성 10여명이 “크리스마스 분쇄(粉砕)”를 외치며 도쿄 시부야 거리에 나섰다.
23일 일본 단체 ‘혁명적비모태동맹’(革命的非モテ同盟)은 소속 회원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쿄도 시부야구의 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쇄 데모 2021′을 지난 19일 진행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분쇄”, “사랑 자본주의를 반대한다”, “연애 시장에 휘말리지 말자”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단체 이름에 들어간 ‘비모태’는 일본에서 ‘연인이 없다’, ‘인기가 없다’는 의미로 쓰이는 자학적 단어다. 주로 남성에게 쓰인다. 단어의 뜻처럼 설립 초기의 혁명적비모태동맹에는 솔로 남성만 가입해 활동했다. 현재는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 단체의 최종적 목표는 ‘사랑에 관련된 축제를 없애 인기 없는 사람들을 돕고, 연애상업주의를 타파하는 것’이다.
단체는 2006년 10월 만들어졌다. 설립자가 한 여성에게 고백했지만, 여성이 받아주지 않자 “비모태는 계급”이라는 생각으로 단체를 창설했다. 이후 매년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 12월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에 나가 시위했다.
이날 시위를 이끈 아키모토 타카유키 혁명적비모태동맹 대표는 “우리는 크리스마스 상업주의, 소비주의와 같은 사람들의 이념에 뿌리내린 사악한 사상과 싸워야 한다”며 “인간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몇 번이고 설득력 있는 말을 하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연설했다. 단체는 내년 밸런타인데이에도 시위를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