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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여성이 1년 반 동안의 물물교환 28번으로 머리핀 하나에서 시작해 집 한 채까지 얻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데미 스키퍼(30)는 지난달 말 28번째 물물교환을 통해 약 8만 달러(약 9470만원)에 달하는 집을 얻었다.

지난해 5월 스키퍼는 물물교환을 통해 집을 얻겠다고 마음먹은 후 유명 구인·구직·매매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와 페이스북, 이베이 등에 작은 머리핀 하나를 올렸다. 많은 거절 끝에 머리핀은 귀걸이와 교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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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귀걸이는 유리잔 4잔과 바뀌었고, 유리잔 4잔은 진공청소기와 교환됐다. 이런 식으로 머리핀에서 시작된 물물교환은 스노보드·헤드셋·노트북·카메라·아이폰·자동차·자전거 푸드트럭 등으로 이어져갔다.

스키퍼는 물물교환을 하면서 사람들이 손해를 감수하고도 얻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난 후 더 비싼 물건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는 320달러(약 38만원)의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약 400달러(약 47만원)짜리 맥북 프로와 이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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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총 28번의 교환 끝에 스키퍼는 마침내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집을 얻게 됐다. 약 70㎡ 크기의 해당 집에는 방 2개와 욕실 1개, 넓은 뒤뜰이 있다. 그는 4만 달러 상당의 오프로드용 트레일러와 이 집을 교환했다. 그는 내년 1월 해당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그는 이 집을 처음 본 후 “믿을 수 없다”며 “1년 반 동안의 물물교환을 통해 머리핀 1개로 결국 집을 구하는 걸 해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스키퍼는 1년 반 동안의 물물교환 과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두 기록했다. 스키퍼의 물물교환이 진행될수록 화제가 되자 그의 틱톡 팔로워 수는 500만에 이르게 됐다. 그는 2005년 빨간색 종이 클립에서 시작해 14번의 물물교환으로 집을 얻은 캐나다 블로거 카일 맥도날드를 보고 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키퍼는 “사람들은 나의 물물교환을 의심했고 나 또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걸 끈기 있게 해낸 내 능력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집을 모두 수리한 후, 이 집을 기부하고 한번 더 이 물물교환 여정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키퍼는 “대출이나 임대료 없이 이 집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고 싶다”며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 있지만, 두 번 할 만큼 미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