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독일 중도 좌파 성향 사회민주당(SPD) 소속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왼쪽)와 카를 라우터바흐 연방의원이 6일(현지시간) 베를린 중앙당사에서 열린 새 연립정부 내각 인선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사회민주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3당이 연정 협약의 당내 추인 절차와 새 내각 인선을 마치고 연정 출범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 도이체벨레(DW)등 독일 언론들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3당의 연정은 지난 9월 총선에서 1위를 한 사민당이 기존 연정 파트너인 기민·기사당연합(CDU/CSU) 대신 자민당과 녹색당을 선택하면서 이뤄졌다. 각 당의 색깔이 빨간색(사민당), 노란색(자민당), 녹색(녹색당)이라서 ‘신호등 연정’이라고도 불린다.

DW에 따르면 독일 녹색당은 이날 86%의 찬성률로 연정 협약을 추인했다. 앞서 사민당은 4일, 자민당은 5일 전당대회를 열어 각각 92.2%, 98.8%의 찬성률로 연정 협약을 추인했다. 이 3당은 7일 연정 협약에 서명하고 8일 연방 의회에서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를 차기 총리로 선출해 연립정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왼쪽부터)낸시 패저, 올라프 숄츠, 아날레나 베어보크

3당은 이날 독일 차기 연립정부 내각 인선안도 발표했다. 총리를 제외한 16개의 연방 장관직 중 사민당이 7개, 녹색당이 5개, 자민당이 4개를 가져간다.

이번 연립 내각은 독일 역사상 최초로 여성 8명, 남성 8명이 입각하는 남녀 동수 내각이다. 특히 국방·내무·외무 등 주요 장관직에 모두 여성이 배치됐다. 낸시 패저 헤센주(州) 사민당 대표는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내무장관에, 아날레나 베어보크 녹색당 대표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무장관 자리에 올랐다. 국방 장관에도 여성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법무장관이 임명됐다.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전 국방장관에 이어 세 번째 여성 국방장관이다. 숄츠 차기 총리는 6일 “여성과 남성이 각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성도 절반의 힘을 얻어야 한다”며 “차기 정부에서 국가 안보는 강한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4차 유행을 겪고 있는 독일의 방역 대책 등을 지휘할 보건장관에는 카를 라우터바흐 사민당 연방의원이 내정됐다. 라우터바흐 의원은 세계적 감염병 학자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며 일찌감치 후보로 거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