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유튜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역대급 흥행과 함께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배우 이정재가 미국 토크쇼에서 선보인 인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네티즌들은 “정중한 한국식 인사가 보기 좋다”며 칭찬했고 현장 관객들도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정재는 지난 2일(현지 시각) 방송된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했다. 달고나 뽑기 등 ‘오징어 게임’ 속 장면이 화면으로 소개되고 이어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는 이정재의 이름을 외치며 무대로 불렀다.

열화와 같은 함성 속에 이정재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던 그는 잠시 동안 제자리에 선 채 관객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스티븐 콜베어도 이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곧바로 화면에 잡힌 객석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립해 이정재에게 함성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자 외국 네티즌들은 이정재가 허리 숙여 인사한 바로 그 장면을 주목했다. 이들은 “겸손, 친절을 갖춘 신사다운 행동이었다” “그의 한국식 인사는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러 매력을 가진 사람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이정재가 한국에서 이미 톱배우라는 것을 언급하며 그의 다른 출연작 ‘암살’ ‘신세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정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유롭고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어와 한국말을 번갈아 사용했고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달라진 점,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의 일화 등을 공개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다. 뭔가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당신(스티븐 콜베어)과 함께 이 자리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 ‘디카프리오 같은 유명인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어떤 기분인가’라는 질문에 “(디카프리오가) 실제로 ‘오징어 게임’을 봤다고 하더라. 그 작품에 출연한 것은 행운이고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정말 꿈 같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징어 게임’ 속 폭력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경제적 이유나 폭력으로 인해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에서 묘사되는 폭력성은 지금처럼 극단적인 경쟁 사회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는 것과 비교해 잔인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