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다시 등장한 방역복 입국 - 방역복 차림의 외국인들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국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오미크론이 확산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직은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증 환자 급증으로 인한 의료 붕괴 등 이른바 ‘패닉’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남아공의 유명 전염병학자인 살림 압둘 카림 교수는 29일(현지시간) 현지 보도 전문 채널에 출연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면, 주말까지 하루 신규확진이 1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는 2273명으로, 2주 전의 하루 200명 대에서 10배 이상 늘어났다. 남아공 현지에서는 신규 확진의 최대 90%가 오미크론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카림 교수는 “향후 2∼3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변이 등장이 새로운 일이 아니며, 백신 접종자의 경우 중증으로 갈 확률이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샘플이 처음 수집된 것이 지난 11월 9일”이라며 “(20일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은 소용없다”면서 “백신 접종 강화, 마스크 의무화, 옥내 집회에 백신 접종자만 허용하는 식으로 오미크론을 충분히 다룰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남아공 의사들은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볍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신규확진의 80% 이상이 나온 남아공 하우텡주의 언벤 필레이 박사는 “지난 10일간 급증한 확진자 대부분이 마른기침, 열, 식은땀, 몸살 등 독감과 비슷한 가벼운 증세를 보였다”면서 “백신 접종자의 증세는 훨씬 괜찮은 편이고, 입원률도 많이 올라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