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20년 전 연인 관계였다며 그에게 미성년자일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마비스 알바레스(37·쿠바). 알바레스가 22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20년 전 연인관계였던 여성이 미성년자일 때 마라도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폭로자는 쿠바 여성인 마비스 알바레스(37). 그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1년 당시 40살이던 마라도나가 16살이던 자신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마라도나는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쿠바에 머물다 알바레스를 알게 됐다고 한다.

알바레스는 마라도나가 의료원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알바레스는 옆방에 엄마가 있는데도 마라도나가 “입을 가리고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그 일 이후) 더 이상 나는 소녀가 아니게 됐고 나의 순결함은 빼앗겼다. 그 나이의 소녀가 경험해야 하는 천진난만한 삶을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알바레스는 성폭행 이후 마라도나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석 달 동안 강제로 호텔방에 갇혀있었다고도 했다. 이 기간동안 가슴 성형 수술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마라도나가 코카인 사용을 종용했고, 신체적 학대를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알바레스는 그 이후 몇 년간은 마라도나와 동의 하에 연인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가족들이 마라도나와의 연인 관계를 용인했던 이유는 마라도나가 고(故)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바레스는 “쿠바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마라도나와의 관계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알바레스는 이런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모든 여성과 인신매매, 각종 범죄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