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간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몇몇 나라에서는 다시 봉쇄 정책을 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12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TV연설에서 “오늘 밤 우리는 달갑지 않은 광범위한 조치를 발표한다”며 재봉쇄 조치를 알렸다. 지난 9월 25일 백신패스를 도입하면서 대부분의 방역조치를 완화한지 40여일만이다.
네덜란드의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3주동안 모든 슈퍼마켓과 식당, 술집은 오후 8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고, 비필수 상점들은 오후 6시 이후 문을 닫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다시 시행된다. 사적 모임은 4명으로 제한되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닌 이상 재택 근무할 것이 권고됐다. 내주 열릴 예정인 노르웨이와의 월드컵 예선전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지만 각종 공공 행사는 중단된다.
네덜란드는 73.2%의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1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6287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319명이었다.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독일에서도 지난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1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독일의 백신 접종률은 10일 69.8%를 기록했다.
이에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공적 행사에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을 제한하되,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도 음성 진단서를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를린에서는 내주부터 식당이나 영화관, 박물관, 실내공연장 등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봉쇄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