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시장에 당선된 대만계 미국인 미셸 우 민주당 후보가 2일(현지시간) 밤 보스턴의 선거 행사장에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822년부터 2021년까지, 199년 동안 백인 남성이 지배한 미국 보스턴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2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은 미셸 우(36) 후보가 보스턴 시장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우 당선자는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모두를 위한 보스턴이 될 준비가 됐다. 투표용지에 있는 건 나의 비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계 이민자의 딸인 우 당선자는 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후 하버드 대학, 하버드 로스쿨을 다니면서 보스턴에 정착했다.

조현증에 걸린 모친을 돌보는 과정에서 미국 관료제의 한계에 염증을 느껴 로스쿨에 입학했다고 한다. 당시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우 당선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 워런 의원의 후계자로 꼽힌다. 우 당선자는 워런 의원을 “가장 존경하는 영웅이자 가장 큰 후원자”라고 소개해 왔고, 워런 의원도 우 당선자에 대해 “미셸은 가족과 같다”며 공개 지지했다.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민주당의 에릭 애덤스 후보가 2일(현지시간) 밤 뉴욕 브루클린의 선거 행사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 연합

뉴욕에서도 두 번째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베테랑 경찰관 출신의 에릭 애덤스(60) 당선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 지역 갱단에 가입해 15세에 남의 집을 털다 경찰에 체포됐던 그는 이 일을 계기로 경찰이 되기로 결심해 20년 넘게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 민주당 소속 뉴욕주 상원의원과 브루클린 구청장을 지냈다.

이 밖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인 에드 게이니(51)가 흑인 최초로 피츠버그 시장으로 당선됐으며 미시간주에서는 압둘라 함무드(31)가 무슬림 최초로 디어본 시장직에 올랐다. 함무드 당선자는 민주당 소속 미시간주 하원의원으로, 부모가 미국으로 옮긴 레바논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