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의 한 항구에서 약 3톤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산 헤로인이 적발되어 당국에 압수됐다. 압수된 마약은 싯가 27억 달러(약 3조1968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각) 인도 ANI 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세정보국(DRI)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와 문드라 항구에서 헤로인 3톤을 압수하고 관련자인 인도인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헤로인의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통관 과정에서 활석(滑石)가루인 것처럼 신고한 뒤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항구에서 인도 구자라트와 문드라 항구로 각각 2톤, 1톤씩 나눠 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정보국은 컨테이너에 헤로인이 실렸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자라트와 인근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여왔고, 검거에 성공했다. 정보국은 “아프간 국적자들이 이번 마약 유통에 연루되어 수사 중”이라고 ANI통신에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세계 헤로인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헤로인 생산국 중 하나다. 가디언은 “헤로인 생산은 최근 몇 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급증했고, 지난달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의 자금줄이 되어왔다”며 “수년 간 미국과 국제사회가 (아프간의) 헤로인 거래를 통제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20년 만의 재집권 후 합법적 정권으로 인정받기 위해 마약 생산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아프간 자산 동결과 원조 중단이 길어진다면 탈레반이 다시 마약 생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탈레반의 연간 수익 중 약 60%가 마약 거래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샤 메흐라비 아프간 중앙은행(DAB) 이사는 지난 2일 “통치 자금이 부족해지면 탈레반이 다시 아편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며 “동결 자산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