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부 명칭에 ‘대만’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핵심 문제”라며 “중국은 이미 관련 매체의 동향에 대해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했다.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은 중국이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사용한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대만 대표부 명칭을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에서 ‘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수교국은 대만의 외교공관의 경우, 대만 대신 수도 타이베이(臺北) 명칭을 넣어 표기한다.
이날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를 지켜야 한다”며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를 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것을 포함해 대만과 공식 왕래는 어떤 형식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도록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대만 대표부 명칭을 변경할 경우 다른 국가들이 미국 사례를 따라 가는 ‘도미노 효과’를 우려해 중국이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반중 행보를 이어오던 리투아니아가 ‘타이베이 대표부’라는 이름 대신 ‘대만 대표부’라는 이름을 허용하자 중국은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중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돌려보내는 등 강경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