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해양공원에서 홀로 남은 범고래가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히며 자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아이뉴스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 해양공원에서 범고래 키스카(44)가 수족관 벽에 스스로 몸을 부딪히는 모습이 담긴 30초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키스카는 헤엄을 쳐 수족관 벽으로 다가가 반복적으로 자신의 몸과 머리를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 영상은 해양공원에서 일했던 내부고발자 필 데머스가 지난 4일 촬영했다. 필 데머스는 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뒤 “해양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범고래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을 관찰했다.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필 데머스는 다른 각도에서 찍힌 17초짜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키스카가 부딪힌 벽면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키스카의 맹렬한 몸부림이 더욱 자세히 담겼다. 그는 키스카의 이 같은 몸부림을 ‘위험한 자해 행위’라고 주장하며 “키스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했다.
해당 영상들은 각각 16만회, 21만회 이상 조회되며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필 데머스는 키스카가 1979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돼 이곳 공원에 억류됐으며, 2011년부터는 키스카가 다른 해양동물 없이 수조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키스카는 고래 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불리고 있다.
고래 보호 활동가 롭 로트는 키스카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야생에서 잡힌 아이슬란드 범고래를 40년 동안 인공적인 환경에서 길러 생긴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슬프게도 키스카가 보여주는 반복적인 행동은 황량하고 무의미한 수조에서 수년간 지내는 다른 범고래에게서도 나타난다”며 “만성 스트레스는 포획된 범고래의 면역 체계와 생리를 손상시켜 질병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