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터뷰하는 모습/EPA연합뉴스

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코로나 중증 환자가 늘면서 중환자실(ICU)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해 “의사들이 누가 중환자실에 들어갈지를 두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미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중환자실의 79.83%가 환자로 찬 상태고, 중환자실 입원자의 3분의 1이 코로나 환자다. 특히 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네바다·켄터키 등 8개 주(州)는 중환자실 90%가 찼다. 코로나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켄터키주에는 지난 주말 더 많은 병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의 의료 지원팀이 파견됐다.

파우치 소장은 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인한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면 백신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률은 접종자보다 5배 높고, 입원율은 30배 높다고 한다. 현재 미국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52% 수준이지만, 백신 거부자 비율이 여전히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률 정체로 미국의 코로나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는 지난 겨울 대확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 입원 환자를 10만 2734명, 하루 평균 사망자를 1560명으로 집계했다. 두 지표는 모두 4차 재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근거로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16만3728명으로 집계하면서 1년 전인 지난해 노동절 연휴(3만9355명) 때보다 확진자가 4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