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자체 개발한 가오돤 백신을 맞았다. /AP 연합뉴스

대만이 백신 자립의 첫발을 내디뎠다. 대만은 23일부터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백신을 대만 전역의 접종소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이날 오전 대만대 의학원 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가오돤 백신을 맞았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면서 “우리 모두 대만의 집단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가오돤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단백질 항원을 만들어 몸에 넣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 중 미국 노바백스가 합성 항원 백신이다.

가오돤 백신은 임상 2상 시험을 거친 뒤 3상을 생략하고 지난달 위생복리부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대만에서 지난 6월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한 가운데 야당에서 ‘중국 백신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대만 정부가 자체 백신 상용화를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보건 당국은 가오돤 백신 초기 물량 60만회분 접종 예약이 마무리됐으며 이날 추가로 20만회분 예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당국은 연말까지 1000만 회분을 생산해 대만의 백신 기근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만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이 약 39%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