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의 전동차 안에서 30대 괴한이 흉기 난동을 벌여 10명이 다쳤다고 NHK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小田急)선 전동차 안에서 한 30대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현지 경찰은 이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20대 여성이 허리 등 7곳을 찔려 중상을 당하는 등 승객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50 대 남성은 “앞쪽 열차에서 갑자기 수십 명의 승객이 몰려왔다”며 “옷 등에 피 묻은 여자가 ‘칼을 휘두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정했다.
난동을 부린 남자는 신고를 받고 긴급 정차한 전동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6km쯤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이 보도되고 있는 TV화면을 보고 해당 편의점 점장에게 “내가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다, 도망가기 지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용의자는 36세의 무직 남성으로 경찰 조사에서 “행복한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구든 상관없었다”고 진술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오다큐선 측에 따르면, 오다큐선은 이번 사건으로 4시간 쯤 정차했다가 오전 12시 15 분에 운전을 재개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철도국은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이용자가 많은 주요 역을 비롯해 경기장 근처 역에 대해서는 개찰구 근처에서 상시 모니터링 및 24시간 순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