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표현의 자유 수준이 전 세계 최하위라는 국제 인권 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아티클19’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발간한 ‘국제 표현 보고서 2021’에 따르면 북한은 100점 만점에 ‘0점’을 기록해 조사 대상 161개국 가운데 161위로 나타났다. 0점을 기록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제1차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이 단체는 국가별로 표현의 자유 점수를 매긴 뒤 ‘위기 상황(20점 미만)’ ‘매우 제한적(20점 이상 40점 미만)’ ‘제한적(40점 이상 60점 미만)’ ‘다소 제한적(60점 이상 80점 미만)’ ‘개방적(80점 이상 100점 이하)’ 등 5등급으로 나눈다.

/The Global Expression Report 2021

북한은 이 단체 조사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연속 위기 상황으로 분류됐다. 북한과 함께 ‘위기 상황’ 등급으로 분류된 나라는 러시아와 태국, 베트남, 이란 쿠바 등 35개국이었다.

/The Global Expression Report 2021

한국의 표현의 자유 점수는 83점으로 미국·호주·페루와 함께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다소 제한적’ 등급이었지만 2018년부터는 3년 연속 ‘개방적’ 등급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가 집계한 표현의 자유 지수에서 1위는 덴마크와 스위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94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단체는 언론의 자유와 학문·문화 표현의 자유, 인터넷 검열, 정치적 표현에 따른 체포, 언론인에 대한 탄압 등 25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표현의 자유 점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