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수영 선수 아리안 티트머스(21)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그의 코치가 열렬하게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cyrilicioushawk 트위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호주 수영 선수 아리안 티트머스(21)가 미국 선수를 극적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자 그의 코치가 열렬하게 환호하는 모습이 호주와 미국에서 동시에 화제가 됐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호주의 티트머스가 금메달을 자치했다. 이날 티트머스는 미국의 수영 여제라 불리는 케이티 러데키(24)의 뒤에서 줄곧 2위로 따라가다 마지막 350m 구간에서 러데키보다 0.22초 앞서 턴한 뒤 3분56초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티트머스는 올림픽 생애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아리안 티트머스(호주)가 26일 자유형400m 결선에서 2016 리우 올림픽 4관왕 케이티 러데키(미국)를 제치고 우승한 뒤 웃음 짓고 있다./이태경 기자

당시 호주 수영 코치 딘 박스올은 해당 경기를 앞두고 티트머스에게 “광주에서 했던 400m를 생각해”라고 주문했다. 티트머스는 2년 전 광주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 여자 자유형 400m에서도 러데키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광주에서의 경기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도 티트머스가 승리하자, 호주 수영 코치 딘 박스올은 관중석에서 기쁨을 격하게 표현했다. 박스올 코치의 모습은 당시 중계화면에 포착돼 전 세계에 방송됐다.

/cyrilicioushawk 트위터

당시 영상을 보면 티트머스가 승리하자 흥분한 박스올 코치는 괴성을 지르며 온몸으로 기쁨의 세레모니를 한다. 그는 허공에 주먹질을 하고, 마스크를 잡아 벗으며 관중석을 오르내렸다. 또 난간을 잡고 몸을 흔드는 등 격렬하게 환호했다. 이에 옆에 있던 스태프가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를 본 시청자들은 대부분 “선수들도 이를 보고 기분이 좋을 것 같고, 힘이 될 것 같다” “얼마나 좋으면 저러겠나”며 박스올 코치의 세레모니를 웃어 넘겼다.

특히 호주올림픽위원회는 박스올 코치의 해당 세레모니 영상과 함께 “디트머스의 코치가 경기를 완벽하게 요약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호주의 한 올림픽 중계방송 세븐도 해당 세레모니에 대해 “티트머스의 코치는 지금 호주 그 자체다”라며 그의 환호에 공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폭스 스포츠는 그를 아이콘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호주 테니스 선수 다리아 가브릴로바도 이에 대해 “내가 크게 승리했을 때 코치가 이렇게 반응해주지 않으면 나는 승리 하기 싫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도 “여러분에게도 이 사람처럼 당신을 응원해줄 누군가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두가 박스올 코치의 세레모니를 기분 좋게 보진 않았다. 디트머스의 역전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러데키 선수를 응원하던 미국 네티즌들은 “저속하고 솔직히 공격적”이라며 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작가 로라 샤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호주 코치가 한 일은 웃기지도 귀엽지도 않다”며 “여자 운동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큰 업적인데 이건 그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코치가 티트머스와 다른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한 네티즌은 코치가 마스크를 벗은 것에 대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른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고려하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박스올 코치는 “나는 잠깐 이성을 잃었었다. 5년 동안 이 소녀와 함께 꿈꿔왔던 순간이었다”라며 “미국인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모르겠다. 나는 내 선수들과 함께 피나는 노력을 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27일 호주 수영 선수 케일리 맥커운은 여자 배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인터뷰를 하다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jstorycarter 트위터

한편 이후 호주 수영팀에서는 또 한 번 우승 후 지나치게 솔직한 반응으로 화제가 됐다. 27일 호주 수영 선수 케일리 맥커운은 여자 배영 100m에서 57.47초의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FXXX”이라는 말을 뱉었다. 이에 스스로도 깜짝 놀란 맥커운은 자신의 입을 막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리포터는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