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디즈니랜드 전경/파리 디즈니랜드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 확산으로 폐쇄됐다 지난달 재개장한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보안 요원들이 벤치에 앉은 여성의 모유 수유를 저지했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파리 디즈니랜드를 찾은 호주 여성(33)이 생후 9주 된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려다 보안 요원들에게 저지당했다. 이 여성은 “아기에게 젖을 먹이던 중 세 사람이 나를 둘러싸고 그만하라고 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관람객이 수유를 못 하게 하는 장면을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 사진은 급속도로 확산했다. 파리 디즈니랜드 측은 당초 이 게시물에 “모유 수유를 하려면 베이비 케어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았는데, 이 같은 태도가 오히려 더 거센 비난을 불렀다.

집권 여당 소속 피오나 라자 의원이 “여성에게는 아이가 배고파할 때 어디서든 모유 수유를 할 권리가 있다”며 “(모유 수유를 금지하는) 정책이 있다면 재고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디즈니랜드에 보내는 등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결국 디즈니랜드 측은 게시물이 올라온 당일 공식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어머니에게 사과한다. (모유 수유를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은 우리의 규칙과 가치관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했다.

공공장소 모유 수유는 프랑스에서 뜨거운 이슈다. 지난 5월에는 보르도에서 마일리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우체국 소포를 찾으러 줄을 서면서 생후 6개월 아기에게 젖을 먹이다 다른 여성에게 얼굴을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프랑스 여성들이 ‘마일리스를 지지한다’(#soutienamaylis)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모유 수유를 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연이어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의회에서는 ‘공공장소 모유 수유는 공연 음란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라며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 여성을 방해할 경우 1500유로(약 202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