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BlizzMedia 트위터

미국의 유명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성차별 및 성희롱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으로부터 피소됐다.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 공정고용주택국(DFEH)이 여성 직원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지속적인 성희롱 혐의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했다.

DFEH 측이 LA고등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직원 중 20%를 차지하는 여성 직원은 지난 2년 동안 보수, 직무 배정, 승진, 해고 등의 인사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겪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DFEH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프랫보이(Frat boy) 직장 문화를 조장했다”고 밝혔다. 프랫보이란 남성성이 강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남자 대학생을 뜻하는 말이다. 고소장을 보면 DFEH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임원들은 여성 직원들을 성희롱했고, 남성 직원들은 음담패설을 하며 여성 직원들에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DFEH에 따르면 그간 해당 업체 남성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게임을 하며 여성 직원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성폭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음담패설을 했다. 또한 어린이집에 자녀를 데리러 갔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고 회의실이 필요하다며 수유실에서 여성 직원을 쫓아내기도 했다.

더하여 DFEH는 “해당 업체의 한 여성 직원은 남성 상사와 출장 중 성관계를 가졌고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회사 내 파티에서 남성 직원들이 고인의 누드 사진을 돌려봤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는 블리자드의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대부분 거짓”이라며 의혹에 대해 일부 부인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DEFH가 주장하는 내용은 오늘날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다르다”며 “우리는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수를 지급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반박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사내 괴롭힘 방지 교육을 실시했으며, 사내 문제를 조사하는 비밀 보고 핫라인 및 관련 담당 팀을 만들었다”며 “우리 회사와 산업에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나 괴롭힘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 직원 자살 의혹 폭로에 대해 “책임감 없는 주 관료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최고의 기업들을 캘리포니아주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박 성명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해당 업체에서 13년 7개월간 일하다 작년에 퇴사한 한 여성은 “나는 남성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직원 중 한 명”이라며 “퇴사 전까지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 말도 못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년 1개월간 일한 한 여성도 “이는 정말 오랜 기간 이어져온 것”이라며 “재직 당시 게임 라운지에서 성관계를 목격하지 않은 사람, 사내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여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14명의 여성들이 해당 폭로에 동참했다.

이에 전세계 네티즌들은 “내가 정말 사랑하던 액티비전 블리자드사의 게임들을 오늘부터 불매할 생각이다” “이렇게 유명한 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자회사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가지고 있는 게임 기업으로 오버워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해당 업체는 약 1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