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 65.6%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초 확진자가 10명 안팎이었지만 지난 5~6일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신규 감염자 중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다.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7일 4건의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가 진화한 것으로, 기존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에서도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은 백신을 맞지 않은 20~29세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8일 하루 신규 확진자 7058명을 기록한 태국은 봉쇄령을 검토 중이다. 수도 방콕과 인근 주의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에서도 6월 말 기준 델타 변이 감염이 50%를 넘겨 우세종이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후반(6월 20일∼7월 3일) 집계에서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이 51.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에서도 6월 말 기준으로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59%를 차지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시노백 백신의 임상시험 책임자가 코로나에 걸려 사망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작년부터 시노백 인도네시아 임상시험 총괄 책임을 맡았던 국영 제약사 바이오파르마의 노빌리아 샤프리 바크티아르 박사가 전날 코로나로 숨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가 400만명을 넘었다”며 “비극적 이정표”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코로나 관련 각종 방역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하자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도덕의 부재이자 역학적 멍청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또 국제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100여 명의 전문가가 영국의 조치에 반대하는 기고문을 싣고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 5월 1000명대로 떨어졌던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기준 3만2548명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