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시 외곽 지역 미라 바얀더에서 미라 바얀더 지방자치단체(MBMC) 공무원들이 봉쇄 조치 위반으로 아민 셰이크의 노점 판매대를 뒤집어 엎고 부쉈다./트위터

인도에서 향신료를 판매하는 상인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지키지 않았다며 공무원들이 노점상을 부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시 외곽 지역 미라 바얀더에 위치한 나야 나가르 시장에서 미라 바얀더 지방자치단체(MBMC) 공무원들이 상인 아민 셰이커의 노점 판매대를 뒤집어 엎고 부쉈다.

/트위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MBMC 공무원들은 경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셰이크의 노점 판매대를 둘러싸고 들어올릴 준비를 한다. 이어 판매대를 엎으려고 힘을 준다. 셰이크는 판매대를 지키기 위해 홀로 판매대 한쪽 끝을 잡고 버틴다. 판매대는 이내 뒤집어지고 판매용이던 향신료들은 모두 바닥으로 떨어진다.

셰이크는 공무원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셰이크와 공무원들의 실랑이가 길어지자 경찰은 셰이크를 판매대에서 끌어낸다. 이후 공무원 2명이 망치로 판매대를 부순다. 셰이크는 경찰의 제지를 받으며 물러서서 이를 지켜본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네티즌은 “봉쇄 조치 속에서 돈을 버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힘겨운 일이다. 부디 MBMC 공무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썼다.

/트위터

셰이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셰이크는 “갑자기 공무원들이 와서 이곳에서 떠나라고 했고,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며 “길이 막혀 (다른 길로 가기 위해) 방향을 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판매대를 두고 가지 않으면 부술 것이라고 했다”며 “(향신료를 계속 팔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간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판매대가 부숴졌다”고 했다. 판매대에 있던 향신료는 약 1만루피(약 15만원) 상당에 달했다고 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마음이 아프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학대 받는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현지 주민들은 MBMC 측에 해당 사건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MBMC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많은 민원을 받았다”며 “이와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셰이크는 극우 성향의 인도 지역정당 마하라슈트라 마브니르만 세나(MNS)로부터 새 판매대를 지원받았다. 이에 셰이크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그들이 내게 새로운 삶을 줬다”고 했다.

한편 인도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감염자가 많은 국가다. 하루 감염자가 40만명을 넘어서던 지난 5월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4만명 이상이 코로나에 확진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