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 시각) 멕시코 오코조코울트라 지역과 라스 코아파스 지역을 잇는 베라크루스주의 도로에서 현지 경찰은 트럭 안에 있는 25세 남성의 시신과 함께 덩그러니 서 있는 2세 소년을 발견했다./트위터

멕시코의 한 도로에 세워진 트럭 옆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2세 소년이 한 남성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이 소년은 100명에 달하는 미국행 밀입국자들과 함께 트럭에 타고 있다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 현지 경찰은 전날 오코조코울트라 지역과 라스 코아파스 지역을 잇는 베라크루스주의 도로에 세워진 트럭 안에서 25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트럭 주변 길가엔 상의를 입지 않은 2세 소년이 홀로 서 있었다.

소년은 길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봉지, 페트병, 옷가지 등과 함께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트위터

소년 주변 도로 곳곳에 쓰레기봉지와 페트병, 옷가지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발견 당시 촬영된 사진을 보면 빼빼 마른 소년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다.

당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사람 100여 명이 타고 있던 트럭./트위터

멕시코 이민청(INM)에 따르면 당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사람 100여 명이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었다. 그 속에서 더위와 공기 부족을 견디지 못해 몇몇 사람들이 실신하자 밀입국자들은 화물칸 벽을 쾅쾅 두드려 잠시 트럭을 세웠다. 이후 밀입국 브로커가 화물칸의 문을 열자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도주했다. 브로커까지도 도주해버린 후, 그곳엔 텅 빈 트럭과 그 안에서 질식사한 25세 남성의 시신, 그리고 두 살배기 소년만이 남게 됐다.

2세 소년이 혼자 트럭에 타고 있었는지, 부모와 함께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멕시코 이민국은 화물칸 안에서 실신할 지경에 이르러 멀리 달아나지 못한 성인 밀입국자 8명을 주위에서 발견해 이 소년에 대해 물어봤다. 하지만 누구도 소년의 가족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이민청(INM)은 보호소로 옮겨진 소년의 사진을 공개했다./트위터

현재 소년은 아동 복지 당국에 의해 보호소로 옮겨졌다. 성인 밀입국자 8명 또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이민자 수용소로 옮겨졌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올해 4월에만 1만 7171명의 미성년자가 부모 없이 홀로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붙잡혔다.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호자 없이 입국한 18세 미만의 밀입국자는 즉시 추방하지 않고 우선 시설에 수용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멕시코 접경 지역 국경순찰대를 방문해 “이민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로 일축될 수 없다. 우리는 아이들과 가족 그리고 그들의 고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미성년 밀입국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