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수감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민감한 주제들이 오간 회담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에 이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그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나발니가 죽음을 맞도록 내버려 둔다면 러시아가 외국인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된 전직 미 해병대원 폴 윌런 등 미국인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민주적 가치,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미국민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인권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푸틴에게 말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해킹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내가 행동할 것이라는 걸 안다”며 “우리는 상당한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가 “꽤 솔직했다. 거슬리는 행동은 없었다”며 이날 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과 내가 갑자기 그 모든 게 효과가 있을 일들을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가치와 원칙에 기반한 단 하나의 것도 포기하지 않고 두 나라 관계를 상당히 개선할 진정한 전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