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 시각) 선보인 ‘LOVE(러브)’ 재킷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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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방문한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를 만나는 자리에서 이 재킷을 입었다.

10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질 바이든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를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여사가 입은 검은색 재킷의 등 윗부분에는 사랑을 뜻하는 ‘LOVE’가 대문자로 새겨져 있다. 바이든 여사는 대통령 선거 운동을 시작하던 2년 전에도 같은 재킷을 입었다.

10일(현지 시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국을 방문 중인 질 바이든 여사가 ‘LOVE’ 재킷을 선보이며 미국에서 '사랑'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Yahoo.com

재킷이 화제를 모으자 바이든 여사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미국에서 사랑(love)을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 걸쳐 단합을 가져오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든 나라로부터 단합하는 느낌을 갖는 것, 올해 전염병 대유행 이후 희망 의식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여사가 자신의 옷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는 “Vote(투표하라)”라고 적힌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었다.

왼쪽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방문할 때 입은 '난 정말 신경 안써, 그렇지(I really don't care, do you)?'라고 등 부분에 적힌 재킷. 오른쪽은 지난 1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와의 만남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입은 '사랑(LOVE)'이라고 적힌 재킷. 일부 외신은 두 영부인의 재킷을 비교하며 영부인의 패션이 가지는 정치적 메시지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와 NBC뉴스 등 일부 외신은 이 재킷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은 재킷과 비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2018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방문할 때 등 부분에 ‘난 정말 신경 안써, 그렇지(I really don’t care, do you)?’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 미군 행사에선 “조, 주목” 이례적 ‘주의'… 바이든 거수경례로 화답

남편의 첫 해외 순방에 동행한 바이든 여사는 전날엔 미군 장병들을 만나는 행사에서 유머러스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전날 영국에 도착한 직후 G7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장병과 그 가족을 위한 연설을 했다. 연설은 영국 서퍽에 위치한 영국 로열 공군기지 민덴홀에서 진행됐다.

바이든 여사는 자신이 연단에 서서 먼저 연설하려 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 뒤편의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자 “조, 주목합시다(Joe, Pay attention)”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여사 쪽으로 몸을 돌린 뒤 거수경례를 하며 자세를 고쳐 잡아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식 석상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에게 이처럼 ‘주의'를 주는 건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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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는 주영 미군과 그 가족에 “당신들은 영웅”이라며 “우리를 대표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오바마 정부 시절 군인 장병과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조이닝 포스(Joining Forces)’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오는 1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이번 순방을 위해 몇주동안 공부해왔다. 과다준비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 정책을 사랑하고 이것이 그의 특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