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부 코로나 환자에게서 혀가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대설증(大舌症)이 관찰됐다. 대설증이 발병하면 혀가 크게 부풀어 정상적으로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23일(한국 시각) 미 서부 텍사스주의 휴스턴 지역 언론 KHOU11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이후 미국 전역에서 대설증 환자는 총 9명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뇌졸중을 앓은 후에, 나머지 7명은 코로나에 감염된 후에 발병했다. 이들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9명 중 8명은 흑인이라고 한다.

대설증으로 혀가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환자의 사진. /KHOU11 유튜브 캡처

텍사스대 부속 휴스턴치과대학의 제임스 멜빌 박사는 “환자의 혀에서 염증 세포가 발견됐다”며 “바이러스가 신체 어디에 접촉하고, 면역 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멜빌 박사는 코로나에 감염된 후 대설증이 발병한 플로리다주 시민 앤서니 존스의 혀를 수술하기도 했다. 앤서니 존스는 코로나로 한 달 이상 병원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됐지만, 그의 혀는 입원 기간 동안 크게 부풀어 올랐다. 존스의 가족들은 멜빌 박사의 관련 연구 결과를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수술 일주일 만에 이 환자는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됐고, 액체나 죽 등으로 식사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