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 부부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 부부를 방문할 당시 촬영한 사진. 소파에 앉은 카터 부부는 왜소해보이는 반면, 소파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바이든 부부의 덩치는 엄청나게 커 보인다.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뒤늦게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당시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를 방문했는데, 조지아주에 살고 있는 카터 부부의 자택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카터 센터 측이 4일 공개한 두 부부의 사진은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소파에 앉은 카터 부부는 왜소해보이는 반면, 소파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바이든 부부의 덩치는 엄청나게 커 보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트위터에는 “카터가 호빗인지 바이든이 거인인지 궁금하다”, “세트장에서 촬영한 것이냐”, 1989년 개봉한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를 패러디해 “카터가 줄었어요!” 등의 댓글이 1만3000개 달렸다.

실제로 바이든의 키는 183cm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177cm)보다 크다. 질 바이든 여사의 키도 167cm로 로절린 카터 여사(165cm)보다 약간 크다.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바이든 부부가 카터 자택을 떠날 때 로절린 여사가 집 밖까지 배웅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도 두 사람의 몸집 차이가 크지는 않아 보인다.

광각렌즈로 인한 착시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왜곡을 줄인 사진. 바이든 부부와 카터 부부의 덩치 차이가 줄어들었다./트위터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광각렌즈와 강한 플래시 라이트를 사용한 ‘착시효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말레나 슬로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플래시가 그림자 크기를 줄여 카터와 바이든이 나란히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효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광각렌즈의 특성상 사진 프레임의 외곽에 있는 바이든 부부가 카터 부부에 비해 더 확대되어 보일 수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광각렌즈는 충분히 멀리서 사진을 촬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프레임에 모든 것을 담아야할 때 주로 사용한다.

WP는 또 카터의 날씬한 체형 때문에 사진이 더 왜곡되어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터는 백악관에 머물 때도 정기적으로 마라톤을 뛰었고, 60대에 스키를 배웠다. 90대가 되어서도 낚시를 하기 위해 시베리아 등지를 여행했고, 96세가 된 올해에도 거의 매일 수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