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지난 15년간 인터넷에 공개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보안상의 문제로 휴대전화 번호를 바꿀 것을 조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0일(현지 시각) 존슨 총리가 2006년 하원 의원이던 시절부터 사용하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지난 15년간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2006년 영국 옥스포드셔주(州)의 헨리 지역구 하원 의원이던 시절 한 싱크탱크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뿌린 보도자료에 자신의 개인 연락처를 기재한 바 있다. 이 보도자료가 아직 인터넷에 남아 돌아다니고 있던 것이다.
영국 총리는 부임 직후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받지만, 개인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선 존슨 총리가 보안상의 이유로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전 국가안보실장(national security advisor) 피터 리켓경(卿)은 “고도화된 사이버 능력을 갖춘 적국이나 범죄조직이 총리 번호로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BC는 정부 내부에선 존슨 총리가 외부 기관에 자신의 연락처를 공유하는 데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최근 존슨 총리는 개인 휴대전화로 대기업 창업자의 로비를 받아 이를 수리해주려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청소기로 유명한 기업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으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영국 국내에서 생산하는 대가로 소득세를 낮춰달라는 부탁이 담긴 문자를 받았고 이에 “내가 내일 (이 문제를 직접) 고쳐주겠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라고 답한 사실이 드러나 ‘재벌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