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변호사가 지난 11월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다가 땀을 흘리자 검은 염색약 또는 흑채가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 수사관들이 2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주도했던 루돌프 줄리아니(76)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아파트에서 전자기기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배후 조종 의혹에 관한 수사가 고강도로 재개됐다는 신호라고 NYT는 분석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지난해 대선 이후 줄리아니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중단해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2019년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당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부자(父子)의 비리를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줄리아니는 당시 바이든 부자의 비리를 캐겠다며 직접 우크라이나로 갔고, 바이든의 부패 연루를 주장하는 녹음 편집본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의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만났다. 검찰은 줄리아니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의 경질을 막후에서 주도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인인 밥 코스텔로는 “줄리아니는 이런 혐의들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완전히 거짓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반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맨해튼 연방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