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유치원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유치원생 2명이 숨지고 다른 유치원생 14명과 교사 2명 등 16명이 다쳤다.

28일 오후 2시쯤(현지 시각) 중국 광시성(广西) 베이류시(北流市) 신펑에 있는 B 사립유치원에 24세 남성 A씨가 침입했다. A씨는 가지고 있던 흉기를 마구 휘둘러 유치원생 16명과 교사 2명이 다쳤다. 이 중 중태에 빠졌던 유치원생 2명은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자유아시아방송,시나닷컴

29일 ABC뉴스, BBC,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현지 시각) 중국 광시성(广西) 베이류시(北流市) 신펑에 있는 B 사립유치원에 24세 남성 A씨가 침입했다. A씨는 가지고 있던 흉기를 마구 휘둘러 유치원생 16명과 교사 2명이 다쳤다. 이 중 중태에 빠졌던 유치원생 2명은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유치원 ‘낮잠 시간’에 놀이공간에 침입해 유치원생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 유치원 교사 C씨는 “유치원생들이 낮잠을 자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A씨는 현장에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A씨와 이혼한 전 부인이 유치원에서 일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이후 소셜 미디어에는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들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현장에서 체포되는 A씨의 모습, 피를 흘리며 울고 있거나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이의 모습 등이 담겼다.

28일 오후 2시쯤 유치원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중국 광시성(广西) 베이류시(北流市) 신펑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넷이즈닷컴

사건이 나자 이 지역 주민들은 부상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줄을 서 헌혈을 했다고 한다.

B 유치원은 설립된 지 10년이 넘은 중대형 규모의 사립 유치원이다.

최근 중국에선 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 무단 침입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같은 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생과 경비원, 직원 등 39명이 흉기에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공안과 협력해 전국의 교육기관에 대해 교문 경비, 학교 순찰 강화, 외부인 등록과 차량·물품 검사 강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