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랑방’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 앨버 엘바즈가 25일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사진은 2012년 9월 파리 패션쇼에 참가한 앨버 엘바즈의 모습. /AFP연합뉴스

130년 역사의 프랑스 명품 랑방(Lanvin)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 앨버 엘바즈(59)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사망했다. 미국 CNN 방송은 25일(현지 시각) 랑방 수석 디자이너였던 엘바즈가 파리 근교 병원에서 코로나 투병 중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커다란 안경과 나비넥타이 차림이 시그니처룩(상징적인 패션)이었던 엘바즈는 1961년 모로코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자랐다. 1985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넘어와 제프리 빈 밑에서 일했고, 1996년 기라로시 수석 디자이너, 1998년 이브생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2001년부터 14년간 랑방을 이끌며 브랜드를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가 랑방에서 선보인 검은색 미니 칵테일 드레스는 내털리 포트먼, 케이트 블란쳇 등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입었다.

랑방의 부흥기를 이끈 공로에도 2015년 10월 랑방 대주주인 대만 재벌 왕쇼 란과 마찰을 빚고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떠났다. 이후 그는 프레더릭 말, 컨버스, 레스포삭, 토즈 등과 일회성 컬래버레이션 활동을 이어가다 2019년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 ‘AZ 팩토리’를 출시했다.

요한 루퍼트 리치몬트 회장은 엘바즈의 사망을 애도하며 “그의 총명함, 감수성, 관대함, 제약 없는 창의성에 언제나 사로잡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