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검찰이 실종자 시신을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유족에게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멕시코 현지 언론 밀레니오는 전날 남동부 베라크루스주 검찰이 남성의 시신을 비닐봉투에 담아 전달한 담당 검사를 해임했다고 전했다.
비닐봉투 두 개에 담겨 있던 시신은 11개월 전에 실종됐된 30세 엘라디오 아기레 차블레였다. 그는 지난해 4월 베라크루스주에 가족을 방문했다가 행방불명됐고,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베라크루스주 코아트사코알코스 지역 실종자 가족 모임인 ‘수색 중인 엄마들’은 “시신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유족에 전달됐다”며 “어떻게 당국이 밀봉하지도 않은 검은 비닐봉투에 시신을 담아 엄마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비닐봉투에 담긴 시신 옆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유족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망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멕시코에서는 사망자들의 존엄과 유족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멕시코의 인구 10만명당 살인 사건 비율은 2018년 기준 29건이다. 미국(5건), 한국(0.6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실종자는 매년 7만명이 발생한다. 마약 등 이권을 노린 갱단 범죄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공권력도 피해자들을 보호하기엔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