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라이언(왼쪽) WHO 긴급대응팀장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말 코로나 사태 종식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언 팀장은 이어 “진화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 기술팀장도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7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을 멈추면 재확산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같은 전망에 대해 “실망스럽지만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회원국들에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 방역 대책을 계속해서 충실히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백신 물량을 사실상 독점한 선진국들을 향해서는 “저개발국의 취약층을 배려하지 않고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국의 건강한 성인에게 우선 접종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WHO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하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팀장은 “최근에 승인된 여러 백신이 바이러스의 폭발적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감염자의 사망과 입원 비율을 줄일 뿐 아니라 전파력을 크게 감소시킨다면, 팬데믹 통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