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22일(현지 시각) 언급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7%까지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도 9% 가까이 떨어졌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1시(한국 시간) 비트코인은이날 새벽 1시를 전후해 17% 급락하며 5만 달러 선을 위협했다. 전날 5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기록한데 이은 것이다. 23일 오전 6시엔 24시간 전보다 7% 정도 급락한 5만40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급락한 건 머스크의 트위터 내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싸다’고 적은 바 있다.
비트코인 비관론자이자 금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의 트윗에 답글을 남기는 중 나온 발언인데, 시프가 금 옹호론을 펼치자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며, 이 데이터는 다른 모든 데이터처럼 지연과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좀 높아 보인다, 하하”라고 적었다. 이 발언에 비트코인이 폭락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비트코인이 하루 전과 비교해 한때 17% 폭락한 뒤 하락 폭을 8%대로 줄였다”며 “머스크가 이달 초 암호 화폐를 껴안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0% 가까이 치솟았지만, 머스크가 냉대하면서 손해를 보고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연달아 요동쳤다. 테슬라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8.55% 급락한 71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35% 폭락했던 지난 2020년 9월 23일 이후 최대낙폭이다.
CNBC는 전날 테슬라가 한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비트코인 투자로 10억 달러(약 1조105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해 전기차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보다 많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로 지난해 7억2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