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스키 휴양지에서 새해 행사 도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수십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로이터 통신과 스위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30분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州) 크랑-몽타나의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이곳에는 새해맞이 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현장은 즉시 통제됐고, 당국은 헬기 10대와 구급차 40대 등을 투입해 구조와 이송 작업을 벌였다.

1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의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 폭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 옆에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이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이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 40명 가량 사망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희생자는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의 절반 이상은 중상으로, 제네바·취리히 등 인근 주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스위스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사상자 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크랑-몽타나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인 마터호른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알프스 중심부의 산악마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 밀집 지역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내달 6일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앞서 남녀 활강 경기에 참여할 선수들이 이곳에서 최종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정확한 폭발·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현재로서는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화재에 따른 사고로 보고 있으며, (테러 등) 공격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번 화재가 불꽃놀이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축하 행사 도중 터진 폭죽이나 불꽃으로 인한 폭발·화재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기쁨의 순간이었어야 할 새해 첫날이 국가 전체를 슬픔에 빠뜨린 비극이 됐다”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