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서점에 출간을 앞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해리 왕자 부부에게 윈저성 부지 내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앞서 영국 매체 더선은 찰스 3세 국왕이 이 저택에서 차남인 해리 왕자 부부를 퇴거시키고 자신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에게 이 저택에 들어가 살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이 “우리는 서섹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도록 요청받았다고 확인 할 수 있다”고 사실 관계를 밝힌 것이다.

더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1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가 출간된 지 며칠 만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해리 왕자는 스페어에서 자신과 부인 메건이 왕실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영국 왕실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프로그모어 코티지는 런던 서부 버크셔의 윈저성 부지 내에 있는 저택이다. 영국 왕실 재산 운용 조직인 ‘크라운 에스테이트’(Crown Estate) 소유다.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은 2018년 결혼 이후 이듬해까지 침실 10개짜리인 이 저택을 약 240만파운드(약 38억원)를 들여 개조했다. 이 비용은 처음에는 세금으로 조성된 왕실 교부금으로 충당됐지만, 이후 해리 왕자가 이를 상환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는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을 잠깐씩 방문할 때 이곳에서 머물렀다.

찰스 3세가 프로그모어 코티지에서 살도록 제안한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현재 인근의 침실 31개짜리 저택 로열 로지에서 살고 있다. 그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왕실 공식 직함을 박탈당하고 왕실 관련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해리 왕자가 이번에 영국 내 거처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오는 5월 찰스 3세 대관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킹엄궁은 이번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