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빅벤 앞으로 2층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조선DB

영국 런던의 관광 명소이자 시계탑인 ‘빅벤’(Big Ben)이 5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다시 종소리를 울리게 됐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빅벤은 올여름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1859년 설치된 빅벤은 노후화를 이유로 2017년 8월 21일 정오 타종을 마지막으로 대대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빅벤은 2017년 가동을 멈추기 전까지 158년 동안 매일 15분 간격의 종소리를 울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1년 런던이 독일군의 폭격을 받았을 때에도 종소리가 멈추지 않아 영국 국민의 단합력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수리 과정에서 당시 공습으로 인한 파손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7월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빅벤이 보수 공사 중인 모습./조선DB

이번 수리를 위해 관계자들은 높이 약 100m·무게 약 15톤에 육박하는 빅벤으로부터 3500개 이상 부품을 분해해 지상에서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에는 8000만 파운드(약 1255억원)가 소요됐다고 한다. 수리를 총괄한 건축가 애덤 와트로브스키는 “주철과 석조 부분 등 상당 부분이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빅벤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이었던 2012년 ‘엘리자베스 타워’라는 공식 이름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계탑 내부 종의 명칭인 빅벤이 사실상 탑의 이름으로 굳혀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