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넘는 폭발물을 찾은 공로로 우크라이나 공로 훈장을 받은 폭발물 탐지견 파트론.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장을 누비며 폭발물을 발견해온 탐지견 ‘파트론’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주도인 체르니히우에서 활동하는 '총알이' 파뜨론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긴급 사태국(SES) 구조 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트위터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키이우에 방문한 자리에서 탐지견 파트론과 견주 미하일로 일리예프 소령에게 각각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파트론은 잭 러셀테리어 종으로, 키는 약 35㎝다. 두 살배기인 이 개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체르니우에서 활동하며 200개 넘는 폭발물을 찾았다고 한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어로 탄약통을 의미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체르니우에서 파트론이 부비트랩과 폭발물을 찾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영토에서 많은 지뢰를 제거한 영웅에게 상을 주려 한다”며 “파트론은 지뢰 폭발을 막았고, 지뢰 위협이 도사리는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안전 규칙을 알려준 작고 훌륭한 전투 공병”이라고 치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폭발물 탐지견 파트론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 시각) 폭발물을 찾고 있는 파트론. / EPA 연합뉴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군 표식이 달린 전투복을 입고 수여식에 참여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꼬리를 흔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를 향해 짖었다. 트뤼도 총리가 파트론에게 먹이를 줄 것처럼 주머니를 뒤적이는 시늉을 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