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의 버스정류장를 폭격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키이우의 한 버스정류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버스 1대와 택시 1대가 완전히 파괴됐고, 인근 건물의 유리창은 산산조각났다. 독일 빌트는 포탄이나 미사일에 의한 공격으로 추정된다며,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키이우 시의회는 이날 사고 영상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민간인을 향한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고발하는 차원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공원을 걷던 노인은 굉음에 놀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 사이 길 건너편 녹색 버스가 공격을 받고, 불길이 솟아 오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4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휴전 협상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도 키이우 시내 곳곳에 동시다발적 공습을 단행했다.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수 있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 자동차 등도 표적이 됐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에서 9층 규모 주거용 건물에 발사체가 충돌하면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이후 최근까지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6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권사무소는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어 사망자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