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각)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그로즈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전사들이 우크라이나로 파병됐다고 로이터통신, 더타임스 등이 26일(현지시각)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친푸틴 인사로 알려진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로 파병됐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국 정권을 전복시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부대원 중에선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을 쉽게 점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어떤 상황에도 그의 명령을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25일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모인 체첸 무장 군인들/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인 그로즈니 광장에 모인 전투원들이 람잔 카디로프의 연설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체첸 부대가 우크라이나 어느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카디로프는 전날 1만 명 이상의 전투원이 모인 그로즈니의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최고 사령관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화해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카디로프에 충성하는 체첸의 이슬람 전사들은 시리아전과 2008년 조지아 전쟁 등 수년간 전투로 단련됐다. 특히 고문과 초법적인 처형, 무자비한 군사 작전 등으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반복하며 ‘악마의 부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