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중동 출신 난민이 15일(현지 시각) 벨라루스-폴란드 사이의 브루즈기-쿠즈니차 국경검문소 주변에 진을 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최근 불거진 폴란드-벨라르 국경 지역 이주민 사태 등에 대해 통화했다고 로이터·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이탈리아 총리실 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역 이주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EU(유럽연합)와 벨라루스 간의 협력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최근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에는 벨라루스를 거쳐 EU 국으로 들어가려는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몰려들어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가 폴란드 군경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날 통화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무력 대치하는 데 따른 정세 불안 이슈도 거론됐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과의 평화 협정인 ‘민스크 협정’을 어기고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영국 서방국가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문제도 거론됐다, 푸틴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에게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등을 이용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