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온라인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 속 축구선수 손흥민. /토트넘 인스타그램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29)이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인종 차별에 반대했다.

4일(현지 시각) 토트넘 구단은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남녀 축구팀 선수들과 감독이 등장하는 온라인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해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태어났든 우리는 다 정상적인(normal) 사람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영상 중반부에 다시 등장한 그는 “나는 우리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벌인 EPL 경기 이후 일부 맨유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을 당했다. 당시 맨유 팬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구멍처럼 작은 눈” “집에 가서 개·박쥐를 먹어라” 등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댓글을 달았다.

이에 영국 축구협회(FA)·EPL·영국 축구 리그(EFL) 등 축구 단체들은 30일(현지 시각)부터 3일까지 SNS 전면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각 리그·단체 소속 구단의 소셜미디어 계정 활동도 중지됐다.

토트넘은 4일(현지 시각) 보이콧 이후 첫 게시물로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회사들이 온라인상에서의 차별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과 손흥민이 등장하는 온라인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을 올렸다. 토트넘은 SNS에서 “보이콧은 끝났지만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