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뱅크시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로이터 연합뉴스

어린 남자아이가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인형을 제쳐놓고 망토를 두른 여자 간호사 인형을 들고 노는 모습을 그린 영국 화가 뱅크시의 작품 ‘게임 체인저'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1440만 파운드(약 224억원)에 낙찰돼 그의 작품 중 최고가로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본명과 나이를 드러내지 않고 활동해 ‘얼굴 없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게임 체인저’는 지난해 5월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에서 처음 공개됐다. 가로·세로 각 1m 길이의 흑백 그림으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표현했다. 당시 뱅크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 그림이 병원을 좀 더 밝게 하길 바란다”는 편지와 함께 그림을 전달했다.

이번 낙찰가는 뱅크시 그림 중에서 영국 하원 의원을 모조리 침팬지로 그려 브렉시트 난맥상을 비판한 2019년작 ‘위임된 의회’가 세운 최고가 기록(990만 파운드)을 훌쩍 넘긴 것이다.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게임 체인저' 구매자가 낸 돈은 총 1680만 파운드로 애초 추정가(250만~350만 파운드)의 5~7배에 달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2019년 작 뱅크시의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 /소더비 제공

크리스티 관계자는 ‘게임 체인저'에 대해 “시대적 정수를 제때 포착해낸 탁월한 그림”이라며 “경매 수익금 중 1600만 파운드 이상을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사우샘프턴 병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에는 복제품이 대신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