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미국 상원의원을 사칭한 인물에 속아 인터뷰를 내보냈다가 사과했다.
3일(현지 시각) BBC 라디오 뉴스아워 홈페이지에는 지난 26일 코리 부커(51·뉴저지) 민주당 상원의원을 사칭한 인물과 인터뷰 방송을 진행한 것에 대한 정정 및 사과문이 올라와 있다.
BBC는 부커 의원을 사칭한 남성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다수 청취자가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백악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에도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듣고 의아했다”고 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코리 부커 의원에게 “오늘 당신이 BBC에서 카슈끄지 암살에 대해 인터뷰한 게 맞느냐”며 “당신같지 않고 말투도 다른 사람이 당신이라고 주장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 청취자는 “BBC 뉴스아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관계에 대해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코리 부커 의원은 확실히 아니었다”고 했다. 라디오를 듣다가 “코리 부커 의원과 동명이인이 있는지 구글에 검색해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언론 인터뷰에서는 종종 이 같은 실수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서는 돼지고기 생산업체 대표 인터뷰에 동물인권운동가가 출연한 일이 있었다.
2017년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앨라배마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민주당 로이 무어의 아이를 10대 때 임신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인터뷰했으나, 이후 조작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여성은 미국 민주당을 겨냥한 보수 단체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이 드러났으나, 부커 의원을 사칭한 사람이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