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3) 그리스 총리가 지난달 18일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각국 남성 정치인들이 잇따라 상의를 벗고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사진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등에 이 같은 ‘인증샷'을 올린 정치인들을 소개하면서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것인지, 주목을 끌어보려는 개인적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유럽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경쟁에 불을 당긴 사람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3) 그리스 총리다. 그는 지난달 18일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셔츠를 풀어 헤치고 몸통 절반을 드러낸 채 백신을 접종했다. 그 사진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어느 나라 총리냐” “그리스로 이사 가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프랑스 올리비에 베랑(왼쪽) 보건장관과 브렌던 클라크 스미스 영국 국회의원. /각자 트위터

이후 지난 5일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이 셔츠를 내리고 백신을 맞는 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되자 2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브렌던 클라크 스미스 영국 하원 의원도 비슷한 사진을 공개했다.

/조니 머서 트위터

호의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니 머서 영국 하원 의원은 상의 전체를 벗은 채 백신 맞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백신을 맞는데 왜 알몸으로 맞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머서 의원은 ‘내 근육 때문에 소매를 걷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가 비웃음을 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즈드라브코 크로아티아 재무장관이 백신을 맞고 있다. 캡틴 크로아티아라는 별칭을 얻었다. /트위터

정치인들이 이런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본인을 알리기 위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따라 하기라는 비판도 있다. 푸틴은 웃통을 벗고 수영하거나 말을 타는 사진을 종종 공개하며 자신의 남성미를 부각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