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가 유럽 대륙을 넘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25일 일본에서도 변이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영국에서 출발해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남녀 5명이 변이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레바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인된 변이 코로나 발생 국가만 16국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변이 코로나는 지난 9월 20일 영국 런던 남동부 켄트 지역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변이 코로나가 잉글랜드와 웨일스·스코틀랜드 등 영국 전역으로 퍼졌다. 이 변이 코로나는 기존 코로나와 달리 60세 이하 인구에서 잘 감염되고, 감염 속도가 기존보다 40~70% 빠른 특징이 있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발생으로 비상인 가운데 22일(현지 시각) 도버 항구에 '프랑스 국경 폐쇄'라고 쓰인 전광판이 보인다. 프랑스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지난 21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연합뉴스

현재 영국 내에서 이 변이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월 초·중순 발생한 런던 시내 코로나 환자의 3분의 2가 변이 코로나 감염자라고 분석했다. 최근 영국 내 하루 코로나 확진자는 3만9000명 선이다.

세계 각국은 영국에 계속 빗장을 걸고 있다. 캐나다·아르헨티나·러시아 등 40여 국이 영국발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세계 최대 코로나 피해국인 미국도 28일부터 영국발 항공기 승객에 대해선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확산 추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23일 코로나 환자에게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호주에서도 22일 영국발 변이 코로나 확진자 4명이 나왔다. 이런 추세로 볼 때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중동 국가의 경우 이스라엘에서 변이 코로나 확진자가 총 4명 나왔다고 23일 발표했다. 3명은 영국에서 귀국해 격리된 상태에서 변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변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덴마크 33명을 비롯, 네덜란드·이탈리아·벨기에·독일·아이슬란드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아프리카에서는 기존 영국에서 발생한 것과는 다른 새로운 변이 코로나가 나타났다. 최근 영국에 입국한 남아공인 2명은 변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걸린 변이 코로나는 기존 영국발 변이 코로나와는 다른 것으로, 전염력이 더 강하고 백신 내성도 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도 또 다른 변이 코로나가 나왔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건 영국이나 남아공에서 나온 것과는 다른 변이 (코로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