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이 골망을 흔들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중계 화면을 볼 때 손흥민이 ‘온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였고, 손흥민도 항의를 했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이 적용되지 않는 경기라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오프사이드를 놓고 오심 논란이 일었다.

손흥민이 24일 스토크시티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 후반 31분 골망을 가르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장면./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24일 스토크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 원정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31분 ‘단짝’ 해리 케인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후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케인이 스토크시티 진영에서 수비수로부터 공을 뺏은 다음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바로 패스해 골로 연결하는 올 시즌 토트넘의 ‘단골’ 득점 루트가 다시 한번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이 손을 들며 항의를 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은 번복되지 않았다. 리그컵 8강전엔 VAR도 없다.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번째 골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이 경기 전까지 250경기에서 99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항의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상황을 놓고 현지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었다. 중계 화면으로 볼 때 손흥민이 패스를 받는 순간 상대 수비수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골을 넣고도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득점 찬스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 BBC는 “손흥민과 수비수의 위치가 비슷하게 보이는데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우리가 필요할 땐 VAR이 없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손흥민이 적법하게 공격을 하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VAR이 있었다면 손흥민의 득점이 인정됐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논란에도 스토크시티를 3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하며 리그 1위에서 6위까지 떨어진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울버햄튼, 31일 풀럼, 내달 2일 리즈유나이티드 등 빡빡한 리그 일정에 대비해 선발 라인에 많은 변화를 줬다. 손흥민도 전반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가레스 베일의 헤딩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베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후반 8분 스토크시티의 조던 톰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이 됐다. 토트넘은 이후 에릭 라멜라와 무사 시스코를 투입해 다시 공세에 나섰고, 후반 25분 벤 데이비스의 중거리포로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6분 케인이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3대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