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 변호사 류보프 소볼.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44)의 최측근 변호사가 러시아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나발니의 노비촉 독살 시도가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행임을 증언한 요원을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다가 벌어진 일이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22일(현지 시각) 나발니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 소속 변호사 류보프 소볼(33)이 전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경찰에 구금됐다가 밤늦게 석방됐다고 전했다. 나발니 측은 “소볼이 5시간 이상 경찰에 잡혀갔다가 늦은 밤 풀려났다”며 “주거 침입·경찰 지시 불이행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볼은 무혐의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CNN은 21일 영국 탐사 보도 매체 벨링캣 등과 공동 취재로 3년 이상 나발니를 추적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독극물팀 요원 6~1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CNN은 요원들에게 접촉해 나발니 암살 시도에 대해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나발니 본인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고위 관리 행세를 하며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라는 요원과 직접 통화해 그에게서 자신의 암살 경위를 상세히 들었다. “나발니의 속옷에 독극물을 묻혔다” “그가 숨질 것을 확신했다” 등 쿠드랴프체프의 증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게재됐다. FSB는 이 동영상이 날조된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경찰에 연행돼 가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변호사 류보프 소볼. /도이체벨레 트위터

소볼은 이날 오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취재진 등과 함께 쿠드랴프체프와 인터뷰하는 스트리밍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의 그가 거주한다고 알려진 집 앞에 찾아갔다. 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이 취재진을 밀치고 소볼을 돌연 연행해갔다.

도이체벨레는 소볼의 연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소볼이 차에서 내려 우리와 인터뷰를 하려고 했을 때 경찰이 나타나 그를 연행해갔다”고 밝혔다. 이날 트위터상엔 “나발니 암살이 FSB의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일이다”란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독극물 노비촉 테러를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해 독일 모처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볼은 모스크바대 법학부를 졸업한 변호사로 2011년부터 나발니의 변호사로 일하며 10년째 호흡을 맞췄다. 나발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