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강도들이 정부가 핵전쟁을 대비해 제작한 지휘용 비행기에 침입해 통신장비 39개를 뜯어갔다고 가디언과 모스코타임스 등 외신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강도 일당은 지난 4일 이른바 ‘운명의 날’ 비행기로 불리는 일류신 비행기 한 대를 습격했다. 이 비행기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남서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타간로그시 인근에 있는 비밀 기지에 있는 격납고에서 장비 업그레이드 중이었다. 강도들은 장비를 뜯어낸 채 잡히지 않고 도망쳤다.
러시아는 일류신-80과 일류신-86s 등 총 4대의 핵전쟁 대비 지휘용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비행기는 핵전쟁 상황에서 대통령 등 고위층을 태우고 이동하면서 ‘하늘 위 지휘소’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핵전쟁시 폭발로 인한 빛을 본 승객이 실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내에 창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비행기에는 핵공격을 하는 부대 등과 교신을 하기 위한 특수 통신 장비가 있으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잠수함과도 교신이 가능하다.
타간로그시 관계자들은 강도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어떤 비행기가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