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이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은 여대생의 입장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학생이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자 미술관 측은 사과했다.

문학을 전공하는 프랑스 대학생 잔은 지난 8일 오후 가슴이 깊게 파인(low-cut) 드레스를 입고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가 입장을 거부당했다. 잔이 미술관에 가기 4시간 전 레스토랑에서 소파에 앉아 촬영한 사진./트위터

11일(한국 시각) 영국 BBC방송은 “문학을 전공하는 프랑스 대학생 잔은 지난 8일 오후 가슴이 깊게 파인(low-cut) 드레스를 입고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가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잔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술관에 가기 4시간 전 레스토랑에서 소파에 앉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오르세 미술관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하는 공개 편지를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잔은 당시 친구와 함께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미술관 측은 잔이 티켓을 사 들어가려고 했지만 잔의 입장을 거부했다. 잔은 “티켓을 살 때부터 들은 말은 ‘아, 안된다. 그건 가능하지 않다. 입장할 수 없다’라고 말이었다”고 했다. 잔과 함께 간 친구는 배꼽이 드러나는 배꼽티를 입었지만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미술관 직원은 잔이 항의하자 “규정은 규정”이라며 재킷을 입을 것을 요구했다. 잔은 당시 미술관 직원 2명이 자신의 가슴을 빤히 쳐다봤지만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 말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잔은 “누구도 내 가슴골(cleavage) 부분을 문제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이 분명히 내 가슴을 쳐다보고 ‘그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잔은 결국 재킷을 걸친 뒤에야 미술관에 입장했다고 했다.

잔은 “내 가슴골이 논쟁의 주제가 될 거란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일단 미술관에 들어가면, 거의 모든 곳에서 나체의 여성 조각을 볼 수 있다”며 “미술관 직원들이 내게 성적 수치심을 준 사실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잔의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면서 비판이 쏟아지자 오르세 미술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관련된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

잔은 BBC 인터뷰에서 “미술관 측이 직접 전화로 연락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오르세 미술관이 트위터를 통해 내놓은 입장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의 성차별적인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